치과위생사 업무
스케일링 = 치석제거

나는 3년제 전문대학에서 치위생과를 졸업했다.
국가고시를 실기, 필기를 치르고
당당히 치과위생사 면허를 취득한
치과에서 일하는 2년 차 치과위생사 제제다.
2년 동안 치과에서 일해보니
치과위생사가 가장 많이 하는 업무 best 1은
바로 스케일링(scaling)이다.
우리말로는 치석제거라고도 하지.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는
스케일링, 스켈링, SC, sc, s/c, 치석제거 등이 있다.
스케일링(scaling)이란
육안으로 보이는 치석이나 치태, 착색을
초음파 스케일러나 핸드 스케일러로 제거하여
거칠어진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재부착을 방지할 목적으로 하는 예방 술식을 말한다.
보험청구를 넣을 때 스케일링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1. 만 19세 이상 1년에 한 번 15700원
금액으로 받을 수 있는 연 1회 치석제거
(상병명 KO5.30 만성 단순치주염)
2. 잇몸치료가 예정되어있는 경우 시행하게 되는
전악 부분 치석제거
보통 1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꾸준히 받으러 가시는 분은
잇몸치료까지 받으실 필요는 없으나
스케일링은 정말 몇 년에 한 번 받으러 오신 분들은
잇몸이 많이 붓고 피가 나고 치석 양이 상당해
연 1회 치석제거로는 불가능하다.
그럼 그날은 전악 부분 치석제거로 돌려
잇몸 위에 있는 치석과 착색을 주로 제거하게 되고
다음 내원 시부터는 마취를 하고
잇몸 밑의 치석과 염증을 제거하는 잇몸치료를 받게 된다.
암튼, 스케일링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게 마무리해보고
이제는 치과위생사 입장에서의 치석제거를 적어보자.
1년 차 때로 다시 돌아가 보자!
1년 차 치과위생사 때 적어둔 일기를 보니 참 귀여웠다.
치과에 취직하고 첫 달에는 치과에 적응하느라 바빴다.
원장님 어시만 계속 옆에서 서게 되었고
각종 치과 잡일과 기구 닦는 일,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3년 열심히 공부서 면허증까지 땄는데
치과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잡일 밖에 없으니
참... 우울하고도 우울했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하고 계시는 진료를
옆에서 열심히 관찰했던 것 같다.
나도 언젠간 하게 될 일이니,
원장님께서 나를 믿어주시면 언젠간 시켜주실 테니,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냥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어시스트를 보던 환자에게 치석제거 플랜이 내려졌다.
아, 이 기회에 나에게 치석제거를 시켜주시려나 했는데
어림없었다.
원장님께서 다른 선생님을 을 찾으시더니
선생님 여기 스케일링 좀 부탁드려요^^ 하고 가셨다.
아.. 나는 또 밀려났구나. 나는 언제 시켜주는 걸까..
하는 마음에 우울했다 :(
그리고는 소독실로 돌아가 기구를 닦고 있었다.
내 인생, 잡일 인생이구나~~~ 1년 차 나레기~~ㅋㅋ
이러면서 별생각 없이 그저 기구만 닦았다.
원장님이 들어오시더니
선생님, 앞으로 치과일 계속하실 거죠?
앞으로는 하기 싫어도 스케일링 엄청 많이 하게 될 테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요.
라는 원장님의 말이 기억난다.
그 뒤에 덧붙인 말도 있었다.
혹시나 마음 상하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시던
원장님. ㅎㅎ
그러고 나서 취직하고 2개월째
나는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스케일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나를 믿어주시고 이제 하나둘씩 시켜주시는 게 아닌가.
사실 1년 차에 뭘 믿고 맡기기에는 치과에 타격이 좀 크다.
혹여나 실수할 수도 있고,
실수 후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니 말이다.
나에게 스케일링을 시켜준 것이 너무 기뻐
한 환자 스케일링할 때마다 엄~청 꼼꼼하게 해 드렸다.
잇몸 밑까지 치석이 보이면 그것도 다 제거해드렸다.
내가 그렇게 열심히 했던
스케일링, 치석제거에는 문제가 있었다.
일단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단점과
환자가 아파할 수 있다는 단점이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스케일링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다.
환자가 조금 아파해도 조금 참으시라고 하고
잇몸 깊이까지 치석제거를 해드렸는데
음 이제는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겠다.
잇몸 밑으로 치석제거를 하게 되면 환자가 아프니까
그래서 잇몸치료가 있는 것이다.
마취하고 잇몸 아래까지 제거할 수 있는 잇몸치료 말이다.
1년 차 치과위생사 시절에는
뭔가 치석 한 조가리라도 남기면
아.. 내가 완벽하게 못했구나... ㅠㅠ
나는 꼼꼼하지 못하구나.. ㅠㅠ
라고 생각하면서 자책했다..
이제는 스케일링을 하다가
치석이 치은연하로 너무 많거나
눈에 보이는데 스켈러를 넣으면 환자 너무 아파하시면
잇몸치료를 추천드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2년 차 치과위생사가 된 내가 스케일링을 할 때
가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자가 아프지 않게 스케일링을 해드리는 것,
스케일링할 때 특별히 안 좋은 부분이라던가
칫솔질이 안 되는 곳을 기억해두었다가 전달해주는 것.
잇몸 밑까지 스케일러로 다 제거하고자 하는 건
나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ㅎㅎ
이제는 스케일링 안 아프게,
but 꼼꼼하게 잘해드린다 ㅎㅎ
치석 많은 자들이여 나에게로 오라!!!
p.s
1년 차 때 원장님이 해주셨던 말.. 이제는 공감한다.
이제는 스케일링 많이 하기 싫다 ㅋㅋㅋㅋ
어깨 아프고 손목 아프고 ㅋㅋㅋㅋㅋ
띄엄띄엄하면 괜찮은데 연달아하게 되면 너무 힘들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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